대통령실 황상무 수석 ‘MBC는 잘 들으라’며 ‘회칼테러’ 언급

1988년 군사정권 중앙경제 오홍근 기자 회칼테러 사건
출근길에 군 정보사 요원들에 의해 회칼로 난자당한 사건

  • Editor. 김재봉 선임기자
  • 입력 2024.03.1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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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회(이하 민주당 언론자유특위)는 15일 “‘군사정권 회칼테러’ 언급하며 MBC 협박한 황상무 수석을 당장 해임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민주당 언론자유특위는 “보도에 따르면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MBC는 잘 들으라’면서 군사독재정권시절 비판적 칼럼을 쓴 언론인에 대한 군 정보사 요원들의 ‘회칼테러’를 언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비판했다.

황 수석이 언급한 사건은 1988년 군사정권 비판 칼럼을 연재하던 당시 중앙경제 오홍근 기자가 아침 출근길에 군 정보사 요원들에 의해 회칼로 난자당해 중상을 입은 이른바 ‘정보사 테러 사건’을 가리킨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강원도지사에 출마했던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진 더뉴스 합동취재단-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강원도지사에 출마했던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진 더뉴스 합동취재단-

민주당 언론자유특위는 “윤 대통령의 ‘바이든 날리면’ 욕설 보도를 놓고 현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MBC를 상대로 한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의 충격적인 협박이다. 황 수석은 뒤늦게 ‘농담’이라고 둘러댔지만, 농담으로라도 결코 입에 올릴 수 없는 망언”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윤석열 정권 대통령실 전임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MBC앞 집회 종용’ 발언에 이어 황 수석의 ‘회칼테러’ 협박까지 언급한 민주당 언론자유특위는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언론공작정치를 하는 자리인가?”라고 비난하며, “방통위와 방심위, 감사원까지 동원한 MBC장악이 좌절되자 이제는 테러지침까지 내리는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언론자유특위는 “황 수석의 망언은 한편으로는 평생 군사독재 및 족벌언론과 맞서 싸우다 지금은 고인이 된 오홍근 기자를 능욕하는 반역사적이고 몰지성적 발언이다. 당시 정보사 테러사건은 군사독재 세력이 선량한 언론인을 회칼로 난자한 전대미문의 백색테러였다. 여전히 진실이 묻혀 있는 군사정권의 대표적인 불법 공작사건”이라며 비판의 강도를 더 높였다.

한편, 군 정보사 요원들이 집단적으로 백주대낮에 언론인 살해를 시도한 이 사건은 공작을 모의하고 직접 회칼로 허벅지를 찌른 당사자들이 선고유예를 받는 등 유야무야 역사에 묻혔다. 오홍근 기자는 테러 사건 이후 육체적 고통은 물론이고 평생 가슴에 한과 울분을 간직한 채 2022년 유명을 달리했다. 유가족들의 고통도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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