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 정체불명의 외래어 남발...한글날에는 뭐라고 할는지?

언택트 넘어 온택트, 아카이빙, 람페두사, 옴부즈퍼슨 등등 외래어 천지

  • Editor. 김재봉 선임기자
  • 입력 2020.08.14 02:02
  • 수정 2020.08.14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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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경기도 군포시(시장 한대희)가 정체불명의 외래어 남발을 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군포시가 제작하고 있는 군포뉴스에는 최근 논란이 됐던 언택트(untact)를 넘어 온택트(ontact)란 단어까지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군포시 행정을 홍보하고 있는 '군포뉴스 화면', 군포시는 얼마전부터 '온택트(ontact)란 단어를 유행시키고 있다. <사진 군포시청 홈페이지 자료화면>
군포시 행정을 홍보하고 있는 '군포뉴스 화면', 군포시는 얼마전부터 '온택트(ontact)란 단어를 유행시키고 있다. <사진 군포시청 홈페이지 자료화면>

특히 군포시에서 열리고 있는 각종 문화행사에는 영어단어를 배경으로 홍보물을 만들거나 행사를 알리는 홍보물에도 ‘아카이빙’ 같은 외래어를 남발하고 있어 군포시민들과 어린이들이 무슨 말인지 모르고 있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군포시장 후반기 임기를 시작하면서 진행된 ‘시민공감 온택트 토크 콘서트’와 ‘아동권리 보호 위헤 옴부즈퍼슨 위촉’ 같은 행사에 우리말인 한글을 사용하는 것보다 영어식 표현을 우선해 사용하거나 정체불명의 영어단어까지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사진 군포시청 홈페이지 자료화면>
<사진 군포시청 홈페이지 자료화면>

특히 8월 5일에서 23일까지 군포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 열린 ‘IBBY 소리 없는 책 최종 목적지 람페두사’란 행사에서는 제목도 쉬운 우리말로 풀어서 표현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홍보물 배경에 ‘Silent Books Final Destination Lampedusa’라고 흐릿하게 글자를 넣어 보는 사람마다 무슨 뜻인지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Lampedusa(람페두사)는 지중해에 있는 이탈리아 펠라기 제도에서 가장 큰 섬 이름이다. 이 섬은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오는 수많은 난민들이 처음 이탈리아를 만나는 섬이기도 하다.

전시회는 이런 것을 염두에 두고 소리없는 책, 즉 그림책을 위주로 하는 전시회를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왜 전시회 제목을 이렇게 정했는가다.

<사진 군포시청 홈페이지 자료화면>
<사진 군포시청 홈페이지 자료화면>
<사진 군포시청 홈페이지 자료화면>
<사진 군포시청 홈페이지 자료화면>

군포시의 보도자료와 군포시 홍보뉴스에 영어단어와 정체불명의 외래어는 너무 자주 나타난다. 안 그래도 최근 ‘콘택트(contact)란 단어의 반대의미로 영어사전에도 없는 ’언택트(untact)’란 단어를 만들어 방송과 연예인들, 정치인들과 유명인들이 사용하면서 문제가 됐는데, 어느 날 군포시는 여기에 한술 더 떠 ‘온택트(ontact)’란 단어도 사용하고 있었다.

 

참고 1 : Contact의 반대말은 non-contact로 표기해야 옳다. 또는 contactless로 사용할 수 있다. 언택트 대신에 차라리 ‘비대면’이라고 사용하거나, ‘비접촉’이라고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는 외래어로 사용하려면 ‘온라인’으로 사용하는 것이 낫다.

영어사전에는 intact : 손을 대지 않은, 완전한,..outact : ~의 한 수 위에 오르다. 능가하다. 의 뜻은 있다. 그러나 ontact는 결과가 없다고 나온다.

참고 2 : 영국식 영어사전과 미국식 영어사전에는 없지만, 네이버와 다음 영어사전에는 한국인들이 워낙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untact’라고 검색하면 ‘비대면, 비접촉’이라고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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